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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군포교 지원계획 세우라
그 동안 논란이 많았던 군불교위원회가 11월 30일 대전 계룡대 무궁화회관에서 출범식을 가진다. 우리는 이 위원회가 군 불교 중흥을 위한 장기적인 초석다지기 위한 모임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군승단은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에 창설되었다. 군목제도가 뿌리를 내리고 군 선교에 열중하고 있을 때 늦은 감은 있었지만 군승제도를 만들어 군 포교에 새장을 마련했던 것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군 포교에 전념했던 군승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불안한 종단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군포교의 오늘이 가능했던 것이다.

군 포교를 전담하는 군승제도는 그 역할이 막대함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우선 군승요원의 절대부족이다. 동국대 불교대와 중앙승가대 출신으로 그 자격요건을 제한하였기 때문에 지원자의 절대 수가 부족하다. 둘째는 군승들의 군무 여건이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군승 한명이 일개 사단을 담당하고 있는 현실에서 업무가 과중할 수밖에 없다. 셋째 신분이 불안하다는 점이다. 군승들이 군대의 일원으로 공무원의 신분을 가지고 있지만 형식상으로는 종단에서 파견된 승려로 되어 있다. 그러나 제대와 동시에 그들은 일반인이 되어 종단과는 아무 관계도 없이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넷째 군 포교에 종단의 장기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사실 그동안 군 포교는 종단과 무관하게 전개되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군이란 특수영역을 포교하는 만큼 그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건전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예비역 군법사와 유관 승려들, 그리고 현역 군승단 지휘부 구성원들이 합심하여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포교원은 통제하는 기구가 아니라 지원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종단차원에서 군 불교 진흥을 위한 장기 계획과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며, 포교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동국대와 중앙승가대 외에 다른 불교대학 출신들에게도 군승의 문호개방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200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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