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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한글대장경 완간 이후
김중근 <취재 2부 기자>
gamja@buddhapia.com

몽고의 침입으로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고려는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국난을 극복하고자 대장경을 완성했다. 그리고 700여년이 지난 지금, 318권의 우리말 팔만대장경으로 다시 태어났다. 1964년 7월 21일 초대 동국역경원장인 운허스님을 비롯하여 청담ㆍ영암ㆍ자운ㆍ석주스님 등 교계의 대덕 스님들이 발원해 첫걸음을 내디딘 지 37년 만이다.

9월 5일 열린 회향법회는 37년간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근래에 보기 드물게 많은 불자들이 장충체육관 특설법회장을 가득 메운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한글대장경에 얼마나 많은 인원과 원고가 소요됐는지 살펴보면 그 의미가 좀더 쉽게 다가올 것이다. 역경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원고지 1,081,200매, 번역인원 43,248명, 교정인원 75,048명 등이다.

고려대장경에 담긴 1,550여종의 경전과 신라시대에서 근세에 이르는 한국 고승의 주요 저서 및 팔리 경전을 우리 글로 옮기는데 상상을 뛰어넘는 노력을 들였던 것이다. 완역을 위해 직ㆍ간접적으로 동참한 후원회원과 불자들도 상당수다.

하지만 한글대장경의 완간은 또 다른 출발이다. 역경원은 앞으로 10년 동안 인터넷 서비스와 CD-ROM을 제작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부처님을 만나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동국역경원은 한글대장경에 대한 개역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전산화의 기본 텍스트로 이용할 새로운 편제의 한글대장경도 만들기 위해 연구중이다.

그렇다면 불자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선 한글화된 장경부터 읽어 나가자. 그러한 읽기가 전제되어야만 인터넷이라는 또 다른 공간에서도 부처님이 살아남을 수 있다.
200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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