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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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 평양축전과 불교
2001평양 축전에 관한 이야기로 온 나라가 떠들썩거리고 있어 뜻있는 이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고 있다. 이 모든 술렁거림의 원인은 바로 경제성장지향주의 일변도로 달려온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근본적 공업(根本的 共業)인 과정(過程)과 절차(節次)의 정의(正義)가 바로서지 못한 때문이다.

위기는 바로 기회라는 말도 있듯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사실을 직시하고 차분하게 대응해서 7천만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이룩하는데 보탬이 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하며, 불교계가 적극 기여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행사는 여러 가지 의의가 있었고 특히 우리 불교계에는 구체적 성과와 구체적 성과를 배가시키고 계속할 수 있는 정서적 성과가 있었음을 전 불자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우선 대성산 광법사 법회에 분단이후 최초로 남, 북, 해외, 원불교의 스님과 교무 그리고 북의 불교 신도들이 모여서 법회를 보았다는 점이 그 첫째이다. 과거 미국LA에서 남,북,해외 불교가 만난 적은 있으나 이렇게 대규모로 신도와 원불교까지 합세한 법회는 일찍이 없었다.

두 번째는 법회에 동참한 북의 스님과 신도들이 찬불가 '님을 찬양합니다'를 3절까지 악보 없이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반야심경을 잘 외우되 음의 고저와 장단의 구분까지 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 셋째이다.

묘향산 보현사에서는 갑작스러운 제안에 의한 것이지만 서로가 불교식으로 맞절을 한 것도 닮아가려는 노력 속에서 보인 의미 있는 네 번째 해프닝이다.

다섯 번째는 북측에서 우리의 태고종과 평불협으로 사찰 단청지원을 요청했는데 남측의 조계종 등 여러 종단들과 평불협 등 제 단체가 연대해서 그 문제를 풀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좋은 일이라고 본다.

여섯 번째는 북측 사찰에 연고가 있는 노스님들이 주석하시는 사찰을 중심으로 자매결연을 하자는 우리의 제안에 반대가 아닌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언질을 받은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일곱 번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불교 음악가인 윤이상 선생의 부인인 이수자 여사가 이끄는 윤이상음악회와의 연대 및 교류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여덟 번째는 보현사의 스님 중에 삭발염의 하신 분이 계시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남한대표단의 대거 방북으로 조불련의 위상이 한껏 올라간 듯한 느낌을 갖는 것도 불자로서 반가운 일이었다.

법현(종단협 사무국장)
200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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