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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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려울 때 나눠주는 마음 갖자
불교복지시설의 후원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경기 악화의 결과이겠지만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한 알의 콩도 열 명이 나누어 먹었다는 우리네 전통 사회의 미덕을 되살리자. 그것이 곧 보살심의 발현이다.

불교사회복지재단인 승가원의 분석자료에 의하면 2001년 1월부터 7월까지 후원을 중단한 후원자가 한 달에 평균 369명인 데 비하여, 신규후원자는 한 달 평균 65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매월 300여 명의 후원자가 줄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심각한 현실이다. 후원 중단 사유로는 경제적 어려움, 퇴사, 이민 후 연락이 안 되는 경우, 해외근무 등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불교계에서 국가의 보조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장애복지시설인 소쩍새 마을이나 노인복지시설인 자광원 등은 당장 다가오는 겨울나기와 내년 살림살이 걱정으로 한숨을 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근래 들어 종단도 사회복지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님들도 중앙승가대학교에서 복지사 자격을 취득하고,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에서도 복지학 전공자가 늘어나고 있다. 종단차원에서도 사찰단위의 복지후원회의 조직 등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때다.

이제는 '인간방생'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틀을 마련해야 한다. 차제에 종단 종책으로 사회복지를 많이 하는 주지스님들에게 표창하는 제도를 만들고 신도들에게 복지시설후원에 적극 동참하도록 하여 생명존중, 즉 더불어 사는 인간애를 공덕으로 삼도록 하였으면 한다. 뿐만 아니라 시설 단체에서도 후원자가 줄어들고 있는 원인에 대한 자체점검과 반성을 통해 후원자 관리에 대한 각오를 다시해야 할 것이다.

자비보시는 불법 가운데 왕(王)이라고 하였고, 육바라밀에서도 보시가 가장 으뜸이라고 하였다. 네 가지 고통 중에서 병고를 먼저 들 듯이, 모든 불자가 십시일반하는 후원자가 된다면 부처님의 자비를 몸으로 실천하는 참된 불자가 될 것이요, 어려운 이웃이 모두 부처님의 은덕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사회가 한층 밝아질 것이다.
200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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