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국불교의 긍지를 담은 한글대장경이 37년 간의 대 역사 끝에 총 318권으로 완간 되어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오는 9월 5일 장충체육관에서 종단의 원로 대덕과 학계ㆍ교계의 사부대중이 한마음, 한뜻으로 부처님께 고하는 회향법회를 성대히 갖는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누구나 읽고 귀의할 수 있는 길이 한글대장경으로 인해 열렸으니 이는 우리 역사에 있어 고려대장경 조판에 버금가는 대작 불사요, 문화적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한국불교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쾌거라 할 수 있다.
1962년 조계종단이 한국 불교의 3대 사업으로 본격적인 역경불사가 추진되었다. 1950년 운허스님의 주도로 법보원을 설립하여 한글 불교대사전을 만들고 역경사업을 기초하여, 1964년 3월 동국대학교에 역경원을 부설, 국가 지원을 받아 조직적인 협력사업이 이루어졌으며, 1966년부터 국고지원으로 매년 8권씩 세상에 선을 보였고 이제 드디어 대장정의 한글대장경의 완간을 마칠 수 있었다.
이는 때맞추어 일어난 범 종단적으로 관심이 고조되었기에 이루어질 수 있었고, 정부의 예산 지원이 없었더라면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불사였다. 한글대장경 번역사업은 국가적 차원에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중요한 정신문화유산이라는데 사회적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온 국민이 함께 기뻐하고 부처님의 자비사상으로 이 사회를 바르게 인도하는 나침반이 되도록 회향되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한글대장경 번역사업에 참여한 운허스님을 비롯 여러 스님들과 재가 번역가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한다.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부처님 가르침을 쉽게 배우고 이해할 수 있게 됐으니 번역에 참여한 '역경보살'들의 노고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일은 한글대장경을 쉽게 읽고 신행할 수 있도록 현대인에 맞는 어법으로 개정하고 오역을 바로잡는 일과 정보화에 발맞춘 전산화 작업에도 온 국민이 함께 관심을 가져야한다. 먼저 우리 불자의 적극적인 동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