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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교문화 세계에 알릴 계기
88서울 올림픽을 개최하고 우리는 여러 분야에서 질적인 변화와 성장을 이룩했다.

그 중에서도 세계화, 개방화 시대에 각기 다른 민족, 다른 국가가 다같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민족, 그 국가가 가진 독특한 문화를 보존하고 그 바탕위에서 교류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되었다.

21세기 들어서 처음 개최되는 세계인의 축전인 월드컵축구대회는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더욱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월드컵은 그 나라의 출전 여부에 큰 영향을 받겠지만 출전하지 못한 나라의 국민들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인류최대의 축제이다.

하지만 우리의 준비상황에 대한 걱정들이 앞서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관광산업이 제대로 육성되지 못한 우리나라는 숙박시설과 관광코스개발 및 안내체제 등이 모자라고 낙후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한민족의 1천7백년 역사를 향도해온 불교계가 정부 등 관계 당국과의 협의가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월드컵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세계인들에게 전통사찰의 경내를 활짝 여는 템플스테이(templestay)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갑기 그지 없다.

다 알다시피 우리 문화의 80% 이상이 불교이고 대중생활을 사찰에는 숙박시설이 풍부할 뿐 아니라 전통문화와 자연이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공간이다.

월드컵 시즌이 안거기간과 겹치는 등의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구촌 가족들이 한국과 불교문화를 가슴깊이 이해하는 계기를 만드는데 그만한 어려움쯤은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세계 유수의 경제학자들과 김대중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21세기에는 '문화가 바로 경제' 가치가 있다. 바로 이 점에 착안해서 이번 템플스테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월드컵 이후로도 사찰의 문화와 환경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문화포교 및 경제포교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활용할 것을 당부한다.
200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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