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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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 생명 패러다임과 21세기
종전의 분야별로 좁게 세분화된 사회역사 사상 등의 벽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물질의 입자를 비분할 단위로 생각한 근대과학의 요소 환원주의도 극복되어 고립적 존재는 아무것도 없다는 불교철학이 현실성을 지니게 되었다.

카오스와 불교사상은 한결같이 모든 대상을 변화(諸行無常)의 기반에서 상호작용(연기) 되먹임(업), 프랙탈(一卽多 多卽一)의 입장으로 현실적인 관찰(如實知見)한다.

철학, 과학적인 진리가 절대가 아닌, 체계를 설명하기 위한 편리한 가설로 인식됨으로써 독화살을 맞고 신음하는 중생에 주목하는 ‘구사론(俱舍論)’의 지혜가 요청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1950년 20세기 최고의 지성 B.러셀은 20세기 말까지의 인류의 앞날에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1)지구상의 모든 생물의 전멸, (2)지구인구가 격감하고 야만의 상태에 되돌아감, (3)모든 전쟁무기를 독점하는 단일정부에 의한 세계통일 등 3가지 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전망이 제기된 무렵은 미ㆍ소 두 나라 사이가 원자폭탄, 수소폭탄의 제조 경쟁이 한창인 때였고, (1)과 (2)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여 핵전쟁이 발생한 후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 (3)의 내용은 인류가 성공적으로 핵전쟁을 억제하고 세계 정부의 등장을 예상한 내용이다.

비록 명시하지는 않았어도 미국이 세계 정부를 주도할 것을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은 국제적으로 비중이 높은 UN 산하의 중요한 기구의 회원국에서 탈락되었다.

세계 여러 나라가 UN인권위원회와 UN마약억제위원회 회원국에서 미국을 몰아낸 것이다. 미국은 환경문제를 다루는데 국제적으로 채택한 교토선언을 무시하고 자국이익을 위해서는 거추장스런 명분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내어 세계를 실망시켰다.

과학기술의 엄청난 발달과 특히 급속한 정보, 그리고 경제의 국제화는 승자인 ‘가진 나라’와 패자인 ‘가난한 나라’라는 식의 이분법으로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오히려 약자의 발언권은 더욱 강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여러 나라가 상생의 지혜를 발휘하는 시기다.

김용운(본지 논설위원, 한양대 명예교수)
200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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