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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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티불교' 대책은 없나
불교의 세계관은 모든 존재와 우주가 각각 홀로 존재하는 별개의 개체가 아니라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말 자체도 서로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 편견에서 벗어나 무한한 연기 관계가 있음을 알고 그 관계 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이는 바로 지구 안에서 숨쉬고 있는 모든 존재는 공기를 통한 공동연대에 있는 것처럼 정보라는 공기를 같이 들이마시고 내뿜는 공동연대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말하면 모든 존재가 나와 한 몸이므로 내 안의 연결이라는 뜻이다. 공기 중에 오염 물질이 끼여 있으면 호흡이 곤란하고 건강에 이상이 오듯이, 정보라는 공기 속에 오염 물질이랄 수 있는 욕설, 비방, 거짓 정보들이 들어오면 순수한 뜻에서 만든 인터넷의 효용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되며, 그것은 곧 내 정보의 건강성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오염된 정보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는데 그것이 안티사이트다. 예를 들면 불교의 좋은 점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서 유익한 삶을 살게 하는 불교사이트에 버젓이 이름을 등록시켜 놓고 불교에 관한 온갖 거짓 정보를 늘어놓던 '안티불교'사이트가 폐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또 다른 안티불교 사이트가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그 사이트에서는 '전국의 사찰을 카페나 도서관으로 만들자'는 말도 안되는 표제어를 내걸고 서명까지 받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인터넷이 각광을 받는 21세기는 상대방의 장점을 받아들여 서로가 풍성해지자는 윈윈 활동이며, 서로의 주장을 내 속에 다양하게 받아들이는 다양성의 시대, 퓨전의 시대이다. 상대방의 아픔과 슬픔이 나의 기쁨이 되는 악의적 활동의 세기가 아니다. 안티불교 사이트를 운영하는 이의 각성을 촉구하며, 당국에서도 건전한 정보가 유통되어 서로에게 유익한 인터넷이 되도록 방해가 되는 사이트는 사이버 수사대를 활용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건전한 인터넷이 되도록 하는 감시와 지도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 불자들 또한 불교를 보다 폭넓게 N세대들에게 전할 수 있는 인터넷 포교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야 한다.
200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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