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 오피니언
<목탁소리> 종단협 사무총장의 대북관
최근의 남북문제에 대한 평가는 여럿 있을 수 있다. 대북식량 지원을 두고도, "북한 정권의 연장을 돕는 것이므로 신중해야 한다"는 보수적인 입장이 있는가 하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어 대화테이블에 앉게 해야 한다"는 상반된 입장이 존재한다.

한국불교의 주요 종단이 모인 종단협의회의 입장을 굳이 따진다면, 그 동안 몇 차례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을 받는 단체로 지정해 겨울옷과 신발, 옥수수 등을 보냈으니 후자의 입장인 듯하다. 오는 11월에도 2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북한에 보낸다. 이에 대해 불자들도 별 불만의 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종단협의회 사무총장 홍파스님의 지난 11일 상임이사회에서의 발언은 종단협의회의 입장이 무엇인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 종단협의회에 보낸 노동당 창건 55주년 행사 참관 초청장에 대해 종단협의회 회장 정대스님이 참석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리는 회신이 늦어진 것을 따지는 조계종 사회부장 양산스님의 항의에 대한 답변 중에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공산당에 무슨 축하냐. 축하한다는 말을 빼라." "북쪽에 꼭 답신해야 할 의무도 없는 것 아니냐. 별안간 오라고 하는데…."
많은 불자들은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불교와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교류에 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홍파스님의 발언에 따른다면, 지원과 협력을 기조로 하고 있는 종단협의회의 대북교류 방침은 수정돼야 한다.

종단협의회 사무국을 지휘하는 사무총장의 생각은 남북관계 등 이 단체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친다. 12월 초 남북불교도 통일토론회를 열기로 북한과 합의를 보았으며, 토론회 실무협의를 위해 이달 말 만나자고 조선불교도연맹측에 제안해 놓은 상태다. 북한을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들리는 발언을 한 사무총장이 어떻게 역사적인 남북불교도 통일토론회를 지휘해낼 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기자만의 생각이길 바란다.
2000-10-14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