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담바라 꽃이 피었다고 한다. 과연 이 꽃을 본 사람이 있을까. 꽃을 일찍이 보지 못한 자가 어떻게 꽃을 검증할 수 있을까.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때, 불상이나 사리에서 방광(放光)을 하고 땀을 흘렸다는 기록은 본 적이 있지만, 역사상 우담바라가 피었다는 기록은 들어 본 적이 없다.
<일체경음의>와 <혜림음의>라는 책에도 우담바라는 여래, 즉 부처님이 탄생할 때 나타나는 상서럽고 신령스러운 꽃으로 천상의 꽃이며, 사바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인도에서도 3천 년에 한 번 꽃이 핀다는 전설이 있으나, 그것을 보았다는 기록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법화경> 방편품에 "이렇게 미묘한 법은 부처님, 여래들이 시절이 되어야 말씀하시니, 마치 우담바라 꽃이 때가 되어야 한번 피는 것과 같으니라"고 하였고, 또 게송에 "마치 우담바라 꽃을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건만, 천상인간에 매우 희유하여 때가 되어야 한번 피나니, 이 법문 듣고 기뻐서 찬탄 한마디만 하더라도 그는 벌써 3세(三世)의 부처님께 공양한 것이니라. 이 사람 매우 희유하기가 우담바라 꽃보다 더 하리라"하였다. 부처님의 이 말씀은 부처님의 나타나심과 설법 듣는 귀중함을 우담바라에 비유한 것이다.
<금강경>에 "만약 모양으로 나를 보려고 하거나 음성으로 나를 구하려고 한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道)를 행하는 것이므로 결코 여래를 볼 수 없을 것이다" 라고 하셨다. 불교는 부처님의 형상이나 설법, 그 자체에 무엇이 있다고 하지는 않는다. 불상이 상징하는 의미와 설법이 가르치는 내용은 마음으로 깨달아 증득하는 것이다.
설사 사바세계에서 볼 수 없는 희귀한 꽃이 실제로 피어 상서로운 징조를 나투었더라도 부처님의 말씀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다고 하였다. 상징의 의미는 소중히 실천할지언정 형상에 현혹되어 만사형통을 바란다면 부처님께서 상징적으로 말씀하신 우담바라의 의미와는 하늘과 땅 차이 이상으로 멀고 어긋나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깨달음을 증득하기 위해 더욱 정진하는 불교와 불자들이 되기를 발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