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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요 종단 복지사업 기대 크다
조계종 천태종 진각종 등 우리나라 불교를 대표할만한 종단들이 밝힌 올해 사회복지사업 계획은 규모에 있어서나 실현성에서 주목받을만 하다. 조계종은 사회복지재단이 중심이 되어 '불교자원봉사 새물결 운동'을 벌인다. 3월말부터 제주도에서 시작해 전국 주요도시에서 자원봉사자 대회를 갖는다고 한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서는 자원봉사 주간으로 정해 대대적인 홍보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천태종은 홀로 사는 노인의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 삼광사를 비롯한 주요 사찰에서 '1사찰 1그룹홈'을 만들어 사찰 인근의 노인들이 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진각종은 2002년 불교종합복지타운을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올해 그 사업을 시작한다. 혼자의 힘으로는 살아가기 어려운 노인 어린이 여성 장애인 실직자 이런 이웃들의 보금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올해가 유엔이 정한 자원봉사자의 해이기도 하지만, 일찌감치 자원봉사의 활성화와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제기돼 왔었다. 불교의 자원봉사는 그동안 다른 종교·사회단체에 비교해 활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자원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자원봉사자를 찾아내고 분류하고 관리하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 전국의 독거노인 인구는 19만명에 이른다. 우리 사회가 노인들의 편안한 노후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이다. 남의 보살핌 없이 육신을 지탱하기 힘든 이웃들의 숫자까지 합치면 얼마나 될까.

주요 종단들의 복지사업 청사진을 대하며, 유마 거사의 유명한 가르침이 떠오른다. "보살도 이와 같이 모든 중생을 아들처럼 여기므로 중생들이 병을 앓으면 보살도 병이 나고 중생의 병이 쾌유되면 보살의 병도 쾌유되는 것입니다." 대승보살상의 전형인 유마 거사의 가르침이 활짝 피어나는 것 같아 반갑기 그지없다. 그러나 각 종단의 계획은 천리길의 도정에서 첫 발을 디딘 것에 불과하다. 더욱 많은 신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고, 계획이 중도에 흐지부지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그쳐야 한다.
200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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