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 오피니언
<목어> 3ㆍ1절과 화합의 날
한반도 5천년 역사상 3.1절만큼 한겨레가 한마음, 한 소원으로 함께 행동한 적이 없다. 3.1정신은 한민족이 하나된 자주독립의 자존심이다. 그 시간, 우리 겨레는 남녀노소, 빈부귀천, 도시와 농촌, 종교와 사상 등 모든 갈등과 벽을 허물고 오직 하나의 염원으로 독립만세를 불렀다. 그러나 해마다 맞는 82번째의 3.1절이지만 우리네 현실은 남북분단과 지역감정 등으로 선조들의 얼을 받들어 화합과 평화의 독립 정신을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번 3.1절에도 불교·개신교·천주교·원불교 등 7개 종단으로 구성된 '온겨레 손잡기 운동본부'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3월 1일 중앙박물관 앞 광장에서 '겨레에게 새 희망을'이란 주제를 걸고 합동행사를 진행하였다. 7개 교단은 이 날을 '화해 평화의 날'로 선언하고 조상들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한겨레의 통일과 화합을 이루어 화해와 평화의 한 민족이 되자는 희망찬 염원을 함께 하였다. '화해 평화의 날' 선언에서 "정치권은 여야를 뛰어넘어 겨레에게 희망을 주는 상생의 정치를 열어가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우리는 3.1절을 맞이하면서 선조들이 왜 온몸이 찢어지는 고문과 죽음 앞에서도 오로지 독립을 위해서, 오로지 나라만을 위해서 어떤 정신으로 극복했는가를 꼭 상기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 국민이 우리의 국적을 유지하고 살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독립을 위해 희생했던 수많은 선조들의 나라 잃은 설움에 대한 투지와 결연의 정신 공덕임을 인식해야 하지만, 우리는 3.1절을 맞아 그저 단순히 매년 치르는 하나의 행사로서 지나치고 있는 경향이 짙다.

따라서, 현실에서 주어진 남북 평화통일의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과 종교간의 갈등이 반드시 해소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피부로 가장 민감하게 느끼고 있는 이 두 가지 갈등만이라도 시급히 해소하고 화합과 상생의 길로 한마음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다면 통일과 민족 화합의 길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손잡은 7개 교단의 화합정신에 정치권이 여야를 뛰어넘고 노·사가 갈등을 일소하고 상생의 길로 나아간다면 우리 겨레의 미래는 희망이 넘치는 평화의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법산(동국대 정각원장, 본지 논설위원)
2001-03-05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