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 불자들의 운동이 불교 전문인력 양성에까지 그 힘을 뻗쳤다.
그 동안 참신한 재가불자 운동으로 불교계에 바람을 일으켜 온 참여불교 재가연대가 부설 교육기관으로 참여불교 아카데미를 이달 31일 발족시키고 그를 통해 불교계 각 분야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에 들어가기로 한 것은 불교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한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이 틀림없다.
그 동안 승속의 조화로운 협력을 위해 불교 종단운영 등에 재가불자의 전문적인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시행되었던 일들은 있었다.
이에 비해 이번 재가연대의 전문인력 양성 계획은 분명 차원이 다른 새로운 걸음이다.
승단에 협력하는 수준으로의 참여를 요구하던 소극적인 자세를 벗고, 승속을 뛰어넘어 미래불교를 이끌어 나갈 핵심적인 인력을 양성하는 일에 힘을 쏟겠다는 대승적인 선회를 이룩한 것이기 때문이다.
재가불자 운동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이는 것은 물론이요 불교계의 앞날에 희망의 빛을 던지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우리 불교계의 현황을 보면 이번 일의 의미가 얼마나 큰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선구적인 여러 전문 영역들은 한정된 소수의 의식있는 이들의 희생적인 활동 위에서 근근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요구에 대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는커녕, 이 분야에 앞선 타 종교의 운동 모델을 뒤따라가기에 힘겨울 지경이다.
정확하게 이 맥을 짚어내고, 구체적인 계획 아래 과감한 실행에 나섰다는 사실 자체가 불교계의 의식을 한 차원 높이며, 불교운동의 올바른 방향타를 제시하는 의미를 지닌다.
중요한 것은 이 올바른 방향타에 불교계의 힘이 실려져야 한다는 점이다. 승속을 뛰어 넘어 이 사업이 불교계를 활성화시키는 구체적인 결실로 드러나도록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동안 음지에서 희생적으로 활동해온 선구적 전문인들이 힘을 얻고, 그 뒤를 이어 나오는 많은 후배 전문 인력들로 미래 불교가 아름답게 장엄되도록 하는 일에 불교계와 모든 불자들이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