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있다. 밖의 날씨는 영하의 추운 날씨인데도 실내온도는 좋은 난방시설로 인해 영상 25℃ 이상으로 여름 옷차림이고, 따뜻한 자동차를 타고 다녀 추위를 느낄 시간도 없어서 속내의를 입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인데, 국제 석유값 폭등과 경제불황마저 겹쳐져서 가정과 나라의 살림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 겨울 날씨와 국가경제 불황으로 마음마저 엄동설한을 실감케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 이겨내야 한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2000년 11월 30일 4개 종교환경단체가 주축이 되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에너지 절약 선언식'을 갖고 "난방온도 낮추고 내복 입기, 고효율 조명기기·전기제품 사용, 주거·업무공간 최소화 등을 다함께 실천하자"는 결의를 다짐했다. 우선, 모든 종교시설에 포스터를 부착하고 종교인이 먼저 에너지 절약을 실현하면서 국민들에게 이를 계도할 계획이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그 실천사항 중 실내에서도 내복을 입자는 것, 내복을 입으면 실내온도를 5℃ 정도 낮추어도 쾌적한 생활환경을 유지할 수 있으며, 연간 약 8,000억 정도의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내복을 입으면 피부 보호에도 효과적이고 석유 소비가 줄게 되어 지구온난화 현상도 줄어서 기상재해 걱정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물을 아끼면 용왕이 돌보고, 나무를 아끼면 산신이 돌본다"는 말이 있다. 물과 나무는 예로부터 인간의 생활에 절대적인 필수품이다. 모든 에너지는 자연의 산물이다. 계속 물을 더럽히고 공기를 흐리게 한다면 지구상 어디로 가나 살 곳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에너지 절약이 곧 자연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아껴 쓴다면 지구 미래의 생명은 다소 희망적일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를 함부로 낭비한다면 곧 자연 자원이 고갈되어 살아있는 생명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한겨울 내복을 입음으로써 조금이라도 에너지를 아낀다면 지구의 생명은 그만큼 늘어날 수 있고, 국민경제도 얼어붙은 마음도 서서히 풀려 우러나는 푸근한 인심에서 행복의 미소가 넘쳐흘러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법산(동국대 정각원장, 본지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