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TV는 1만 명의 포교사를 배출한 것보다 더 큰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머지않아 위성을 통한 전파발사가 실현된다면 불교TV는 전세계 인류의 교화사(敎化師)로 나서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 불교의 향방을 제시하고 있는 불교TV의 위력은 어떠할까 능히 가늠해 볼만하다.
모든 불자들의 염원은 불교TV를 살려야 한다는데 있다. 불교TV는 불교신자 모두가 하나같은 염원으로 개국에 동참하여 무려 180억원이라는 재원이 간절한 신심에서 염출(捻出)되었다. 불교TV의 개국은 시청률에서나 광고에 있어서도 타 방송보다 월등한 발전 가능성에 우리 모두 흐뭇하였다.
그러나 현실은 참담하게 변하였다. 물론 IMF라는 사정도 있었겠지만, 방만한 경영과 과다한 직원 채용, 거기에다 종단분규에 편승한 파행운행 등이 원인이 되어 불자들의 정성이 담긴 정재(淨財)를 탕진하고 100억원의 빚더미만을 짊어지고 파산 위기에 직면하여, 급기야는 지난 4월부터 프로그램 제작 중단사태로 이어졌다.
그 동안 명목상의 사장들이 부침하면서 불교TV는 포기상태여서 선뜻 나서는 종단도, 단체도, 독지가도 없었다. 완전한 절명상태에서 불자들의 안타까운 신심을 저버리지 못한 석성우 스님을 비롯한 경영진과 현재 남은 25명의 직원이 사력을 다하여 숨통을 틔우고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8월 1일부터 뉴스를 비롯한 4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신규제작하며 방송을 재개할 수 있는 체제로 돌입하였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원 파이낸스의 악성부채 20억원이 목을 죄고는 있지만 새로운 경영진에 참여할 이사 출연금 2억원씩 15명만을 확보한다면 숨통이 열릴 것인데, 이에 적극적인 동참이 시급한 문제다.
그 와중에도 매달 광고료와 수신료 등에서 5000만원 정도의 흑자를 내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며, 경영진의 근검절약 정신과 삼보정재의 인과를 인식하고 기사회생의 의지를 신심으로 극복할 수 있다면 불교TV의 미래는 밝다. 차제에 2000만 불교신도는 새롭게 태어나는 불교TV를 외면하지 말고 극복과 구원의 비원(悲願)을 발휘하여 불교TV 재개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불교TV의 새 경영진과 소수정예의 직원들은 살신성인의 구도자적 보살정신으로 인내를 자산으로 삼아 겸손과 검약체제로 새롭게 태어난다면 불자들의 시선도 새롭게 모아지고 동참의 의욕도 되살아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