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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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불교 연구 힘싣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일정이 논의되는 등,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가장 큰 타도의 적이었던 북한이 불과 일년도 채 되지 않는 사이에 함께 평화로운 통일을 도모해가는 우리의 동반자로 여겨지고 있다. 냉전의 논리 속에 민족의 심성까지 멍들던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 꿈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마냥 꿈에 취하여 달려가기 이전에 다시 한번 숨을 고르고 물어보아야 한다. 우리는 북한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진정한 벗이 되려면 참답게 알아야 한다. 환상과 선입견을 벗고 바로 아는 것이 올바른 사귐의 출발이다. 개인 관계에서도 이러할진대, 50여년의 분단을 넘어 남북한이 서로 다시 만나는 이 마당에서 우리가 가장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은 바로 북한을 바로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북한을 바로 아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바로 아는 것이기도 하다. 다른 변화의 길을 걸어온 우리의 반쪽과 비교할 때 우리의 모습도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취사선택의 판단은 그 다음인 것이다. 남한과 북한이 진정한 만남을 갖고, 또 그 만남이 서로를 고통스럽게 하는 결과를 낳지 않고 남북한이 하나되어 큰 상승작용으로 민족의 밝은 미래를 가꾸어 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참되게 상대방을 아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불교계가 앞으로 민족이 하나가 되어 가는 미래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첫걸음도 바로 북한 바로 알기이다. 또 남북한 불교의 화합된 모습을 이룩하는 것이 민족의 하나됨에 불교가 기여할 수 있는 첫 걸음이다. 그러하기에 불교계는 우선 북한의 불교를 알아야 하며, 그를 통해 남북한 불교의 화합을 이룩하여야 한다.

이러한 바로 알기의 작업은 들여야 할 노력과 비용은 매우 크며, 그에 비에 겉으로 화려한 각광을 받기는 힘든 기초적 작업이다. 그러하기에 이러한 작업들은 종단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불교계의 통일운동이 꽃을 피우도록 밑받침되어야 한다. 그 동안 필요성에 비추어 터무니없이 부족했던 북한과 북한 불교계에 대한 자료들을 갖추어 나가는데 교계의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불교계 각 종단들은 가시적이고 선정적인 대 북한 사업보다는 이러한 기초적인 사업에 과감한 지원과 투자를 통해 불교계 통일운동의 초석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200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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