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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불교의 정체성 확립
새해벽두부터 교단을 구성하고 있는 출가와 재가의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사업들이 시행된다는 소식이다. 반갑기 그지없다. 조계종 교육원이 올해를 '수행과 교육체계 개선의 해'로 정하고 이에 따른 사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고, 포교원도 신도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의 실시와 제도 정비에 나서겠다며 사업 계획을 밝혔다.

교육원은 특히 조계종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간화선 수행에 대해 논의하는 무차선회를 열겠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각 사찰에서 신도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토록 하겠다는 포교원의 계획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 동안 몇 사찰을 빼고 신도들에 대한 교육은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도교육에 무관심했다. 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믿어야 하는지, 가르침의 자기화와 실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으니 "절에 30년을 다녔어도 불교의 이치를 모르는 불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그 동안의 사정이었다.

우리 불자들은 또 곧잘 가장 수승한 수행법이 곧 간화선이며, 불교만큼 심오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종교가 어디 있느냐 하는 자만에 가까운 자부심에 안주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하지 못하고, 불교에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짐짓 모른 척 했다. 이런 행태의 주요한 원인은 오늘의 한국불교가 지닌 고질화된 반수행적 풍토, 교육 부재의 현실에 있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그러나 중앙종무기관에서 계획을 세웠다고 해서 그대로 실현되지는 않는다. 일선 사찰의 주지스님들과 신도들이 동의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고, 사찰마다의 특성과 수준에 맞는 실행계획이 나와야 한다. 사찰의 주지스님을 비롯한 소임자 스님과 신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한다.

우리가 수행과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우리 불교의 반수행, 교육 부재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첫걸음이 수행과 교육이며, 수행에 철저한 스님과 교육받은 불자로부터 미래불교를 개척하는 원동력이 나오기 때문이다.
200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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