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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낯붉힌 포교원-군승단
김두식 <취재1부 기자>

조계종 포교원과 군승단이 지난해 군불교위원회 설치를 둘러싸고 서로간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갈등양상을 보이더니 이번에는 포교원이 발행하는 기관지인 <법회와 설법>에 난 기사를 두고 서로 얼굴을 붉히고 있다.

<법회와 설법> 1월호 칼럼란인 '회광반조'에는 "진급과, 이른바 목좋은 법당에 배치되기 위하여 인사청탁이나 검은 거래가 분분하다", "군불교위원회 설치를 반대하는 것은 이같은 검은 커넥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군승단은 포교원이 근거도 없이 자신들을 비리의 온상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발끈하고 있다. 실제로 운영위원 전원 사표라는 강수를 띄우며 지난 9일 포교원장 정련스님과의 신년하례 자리에서 <법회와 설법> 2월호에 사과문과 군승단의 입장을 담은 반론문 기재,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 봉급을 털어 가며 군포교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군승을 매도했다는 것이다.

이 칼럼을 두고 포교원이 군승단의 기강을 바로잡고, 서로 맞서고 있는 군불교위원회 설치문제와 관련해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98년 공금횡령사건과 지난해 진급과 관련한 청탁으로 물의를 빚는 등 일련의 사건들을 놓고 볼 때 당연한 말을 한 것 가지고 군승단이 왜 저렇게 발끈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다.

이 문제는 포교원장이 경솔했음을 인정하고 반론권을 준다는 약속으로 더 이상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측 모두 이것으로 문제가 끝났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포교원과 군승단의 관계가 늘 그랬듯이 뒷전에서 북 치고 이를 맞받아치는 식의 줄다리기는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를 드러내놓고 격론을 벌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은 비단 기자만의 시각은 아닌 것 같다.
200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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