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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종교인 상식 저버린 '왜곡'
지난 12일 통일교단이 발행하는 종합일간지 <세계일보>에서는 '영계리포트'라는 제목으로 16쪽짜리 타블로이드판형 별쇄본을 신문과 함께 배달하였다. 그 속에 실린 불교 비방 내용은 종교인으로는 상식을 뛰어넘은 것이었다. 세계 인류평화를 염원하고 인간의 복지와 안녕을 소망하는 종교 단체에서 어쩌면 이렇게 몰상식한 글을 만들어 유포할 수 있는가를 생각할 때 인류의 미래가 막막하기만 하다.

'영계리포트'에는 "부처님이 설파한 진리는 잘못된 것, 석가모니 부처님도 진리를 왜곡해서 영계에서 통곡하고 있다"고 부처님을 비하하면서 부처님이 마치 하나님의 자녀인 인간을 잘못 인도하고 거짓말을 한 것처럼 혹독한 망설을 늘어놓았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떠난 개체 완성은 있을 수 없다"고 하여 불자들이 마치 하나님의 종속된 것이며, 불교의 깨달음은 오직 하나님에 의한 것으로 왜곡하고 있다.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 사회의 올바른 소식과 지식을 깨우쳐 주어야 할 신문이 이처럼 왜곡되고 치우친 망설을 발행하고 배포한다는 것은 반인륜적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불교 비방도 인용하기 민망할 정도로 심각하다. 최근 인터넷 상에 불교비방을 목적으로 개설된 '안티불교'는 일반인과 불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익명에 기대어 남을 비방하는 것은 종교인의 태도도 아니거니와 전자민주주의에도 크게 어긋나는 소행이다. 바른 가치관을 지닌 종교인이라면 남의 허물을 보기보다는 자기 종교의 가르침을 더욱 내밀화하고 실천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

종교간에 갈등과 반목만을 초래한다면 인류 평화에 이익될 것이 무엇이겠는가? 정부도 종교간의 문제라 하여 강건너 불구경하듯 팔짱을 끼고 있어서는 안된다. 심각한 사회 균열을 초래할 수 있는 사안인만큼 근절책과 함께 처벌의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종단에서도 엄중히 대처하여 불교도와 국민에 대해 종단에 대한 신뢰감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0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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