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 오피니언
<사설> 日 교과서 불교왜곡 고쳐라
역사왜곡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일본의 새 역사 교과서에 한. 일 불교문화사 조차도 왜곡돼 있음이 밝혀져 다시 한번 어처구니없음을 느낀다.

일본에 처음으로 불교를 토착화시킨 고대 아스카(飛鳥)문화는 백제문화의 영향이 절대적이었음을 그 유적과 기록들이 증명하고 있다. 당시 성덕태자가 세운 사천왕사나 법륭사는 그 구조는 물론 불상 벽화 탑 등의 조성에 백제계 예술가의 흔적을 분명하게 읽을 수 있다. 비슷한 시기 조성된 법흥사 역시 백제인이 짓고 백제에서 가져간 사리를 봉안하면서 당시 관리 1백 명이 모두 백제 옷을 입고 참례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법륭사 백제관음상은 그 중 대표적 작품이다. 문제의 일본 새 역사 교과서는 '백제관음상은 아스카 문화를 대표하는 불상으로 녹나무는 중국과 조선에 자생하지 않는 것이므로 일본에서 만들어졌다'고 기술하고 있다. 녹나무가 한국과 중국에 자생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거짓이다. 뿐만 아니라 교과서 어디에도 한반도에서의 불교 전래를 언급한 곳이 없다.

역사란 있는 그대로를 밝히고 그 역사를 후세에 가르침으로써 자부심을 키워 주거나 따가운 교훈이 되게 해야 한다. 고대문화가 한반도에서 영향받은 것임을 왜곡하는 일 역시 그런 면에서 옳지 않다. 첨예한 근 현대사 왜곡도 그러려니와 문화사 왜곡이야말로 보다 심각한 자기부정으로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 넣는 일이 된다.

일본의 양심들조차 '왜곡된 역사를 가르친다면 국제사회의 고립은 물론 후세들의 인간형성에도 문제를 남긴다’고 비판하지 않는가.

일본에 대한 우리의 자세도 점검해야 한다. 한번 끓다마는 냄비식 대응으론 이웃의 근원적 잘못을 고칠 수 없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행보로 일본 역사 바로 세우기에 우리가 나서야 한다. 불교문화사 왜곡 확인을 계기로 불교계에서도 불교문화사의 역사적 사실을 세부항목부터 밝히고 바로잡아 이를 일본에 널리 알리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일부 극우세력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다수의 일본인을 위해서도 그리고 일본을 우리의 좋은 이웃으로 만들기 위해서도 그렇다.
2001-06-16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