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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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회 법장 권영두 거사의 ‘생활선’
늘 단전에 집중하고 화두 참구

서울 정릉에 자리잡은 삼보법회가 회관을 새로 증축해 기념식을 갖던 4월 18일 오후 2시 20분. 회관 3층에 자리잡은 ‘삼보선원(三寶禪院)’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20여명의 선객들이 막 입선(入禪) 준비를 하고 있었다.
딱! 딱! 딱!
입선을 알리는 죽비 소리와 함께 도심의 소음이 일시에 정적 속으로 빨려들어간 듯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삼보선원은 좌선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정진하는 대표적인 시민선방. 삼보선원의 특징은 무엇보다 1대1 지도점검에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반부터 2시간 정도 좌선과 개인점검인 입실지도(入室指導)를 하고 있다. 입실지도는 초대 종달 이희익(禪道會 창립자) 거사에 이어 도심 김기린 거사가 맡아왔으며, 97년 8월부터 정경문(61) 거사가 입실지도를 맡고 있다.
정경문 거사 보다 14세나 나이가 많은 선도회 최고령자이면서도 삼보선원의 입승 소임을 맡아 후학들에게 수범을 보이고 있는 법장 권영두(75) 거사. 그는 최근 <생활 속의 좌선 수련 20년>(운주사)이란 책을 펴내면서 서울 응암동 자택(正眼軒, 011-384-4722)에서 수행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책 발간과 동시에 서울대 불교학생회를 방문해 책을 나눠준 법장 거사는 앞으로 전국의 대학을 돌며 선 수행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법장 거사로부터 생활인들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참선해야 할지를 들어보았다.

▲청년들에게 좌선을 권하는 까닭은?
-“복잡한 사회 생활에 뛰어들기 전부터 자신을 도야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맺어주기 위해서 입니다. 저의 저서를 직접 걸머지고 전국의 대학가를 찾아다니면서 청년 불자들을 만날 생각입니다.”
▲선(禪)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참선은 잃어버린 나를 참된 나로 되찾아 내는 수련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사회악에 오염되기 전 천진난만하던 나의 진면목(眞面目)을 밝히는 일입니다.”
▲입실지도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입실은 스승과 제자가 마주 앉아 화두공부의 결과를 점검하고 그 적부를 가려 주는 문답입니다. 자나깨나 틈나는 대로 바른 좌선 자세로 단전 호흡을 하며 무(無)자~무자~무자가 무엇인가 하고 꾸준히 공부하다가 무엇인가 떠오르는 경계가 있으면 다음 입실 때 스승 앞에 내어놓아야 합니다.”
▲참선하면서 얻은 좌선의 요체는.
-“좌선은 심신을 본래대로 확실히 바꿔 사물과 일체가 되기 위한 공부이기 때문에 초지일관 하지 않으면 완성될 수 없습니다. 수행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오직 스스로 피나는 정진으로 몸소 겪어본 후, 실생활에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좌선하면서 달라진 점은.
-“오랫동안 좌선하면 인격이 도야되므로 몸과 마음이 저절로 건전해지고 어떤 일이나 어떤 경우, 어떤 환경에서도 그것과 일체 되는 삶을 누리게 됩니다.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니 세상 사람들은 모두 자기 이상을 실현하고자 힘쓰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고, 날마다 삶은 언제나 새롭고 좋을 뿐입니다.”
▲좌선에서 얻는 효능이 있다면.
-“집중력이 강화되므로 학업을 성취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소심한 사람은 배짱이 두둑해지고 대범해 지죠. 소극적인 성품일지라도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됩니다. 몸이 쇠약한 사람은 건강을 회복할 수 있어요.”
▲입문 7년만인 1990년 4월, 무문관 48칙을 투과했을때의 감회는.
-“내 자신의 변화가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린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떤 상태에서도 대상과 완전히 하나가 되는 평상심으로 내 구실을 확실히 하고 살며 나를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극한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도 흔들림이 없었나요.
-“8년전 40여년을 함께 살아온 아내와 갑자기 사별했지만, 평상심으로 잘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98년 2월 나라의 외환위기로 부도가 났을 때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지요.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지 않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걸림없이 낙관하고 자족하니 흔들릴 것이 없습니다.”
▲생활인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공부는 자연스럽게 아침 저녁으로 방석 위에서 30분~1시간 정도 좌선하고 생활 속에서 저절로 선 공부를 하고자 해야 합니다. 차를 타고 앉아 가거나 걸어다닐 때도 반드시 단전에 지긋이 힘을 넣고 ‘무’자 등의 화두를 참구하면서 다니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김재경 기자
남방불교 고승 우조티카-우실라난다 스님 방한

세계적인 남방불교의 고승 두 분이 잇달아 방한해 국내 수행자들을 위해 집중수행을 실시한다. 연방죽선원(원장 법주, 018-367-0078)은 세계적인 위빠사나 수행자인 우 조티카(U Jotika·사진왼쪽) 스님을 초청, 5월 9~18일 경북 봉화 담마로카 수행처에서 10일간의 집중 수행기간을 갖는다. 개원 5주년을 맞은 보리수선원(원장 붓다락키타, 02-517-2871)도 6월 14~28일 아비담마(논장) 학계의 최고 원로인 우 실라난다(U Silananda·오른쪽) 스님을 초청, ‘아비담마 특강 및 집중수행’을 실시한다.
우 조티카 스님은 유명한 담마(Dhamma) 책 중의 하나인 <여름에 내린 눈(Snow in the Summer)>의 저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담마난다 위하라(Dhammananda Vihara)에 주석하는 우 실라난다 스님은 미국테라바다불교협회, 버클리법륜명상센터, 산호세여래명상센터의 지도자다. 김재경 기자
200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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