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 통한 종단 발전에 박차”
2월 24일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취임 1주년을 앞두고 2월 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집무실에서 불교계 언론사 대상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내용 요약.
▶3월 임시종회를 앞두고 멸빈자 사면에 대한 생각은?
―종정 스님의 교시는 ‘원융화합’이었다. 사면도 화합 측면에서 해야지 아니면 종단 소용돌이도 배제할 수 없다. 화합만 이뤄지면 종헌 개정을 통한 것이든 어떤 것이든 문제될 게 없다. 문제는 어떻게 수용하고 이해하며 포용하는 것인가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불자수가 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대한 생각은?
―불자수가 줄었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에 대한 대안을 만들 각오가 돼 있느냐다. 2%가 줄었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불자수는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경제난과 청년 실업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파괴는 건설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오늘의 고통을 고통이라 생각하면 미래는 없다. 오늘의 고통을 내일의 거울이나 이정표라고 생각하면 고통은 쉽게 허물어 질 것이다.
▶승가교육 개선과 관련해 어떻게 새로운 틀을 짤 것인가?
―승가교육제도개선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 세미나 등을 개최해 새로운 인재 교육을 위한 제도와 틀을 마련할 것이다. 성직자들은 기본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러나 지금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옛날에는 성직자들이 수행만 하면 됐지만 현재는 수행과 사회교화를 동시에 해야 한다. 교육제도 개선은 ‘새로운 승가상 구현’에 다름 아니다.
▶제3세계 불교 지원은?
―지난 번 스리랑카 방문 때 ‘신흥 종교가 들어와 스님들을 공부시키고 나면 다른 종교로 옮긴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때 스리랑카도 생활불교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는 비단 스리랑카 문제만이 아닐 것이다. 외국인노동자상담센터를 만드는 것도 이러한 문제와 연관된 것이다. 불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의지할 곳을 만들기 위해서다.
▶17대 총선에 대한 조계종의 입장은?
―정치인들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성직자가 낙선이나 지지 운동을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회가 요구하는 정치인의 길은 충분히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또 다른 종교에서 정치적인 단체를 만든다고 우리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불자들이 스스로 되돌아보며 후보자들을 혜안으로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남동우 기자 dwnam@buddhapia.com
■ 조계종 올해 핵심사업 내용은
2월 1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발표한 2004년 핵심사업 과제 중 △승려노후복지기금 마련은 ‘자비의 보험금 나눔 운동’을 통해 각 교구본사에 노스님 기거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징계자 사면·복권·경감 추진은 올 3월 열리는 임시종회의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전통불교문화지원센터 건립은 전통 불교문화와 문화콘텐츠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체험할 수 있게 마련된다. △종단 수행체계 정립은 간화선을 포함한 제반 수행법에 대해 불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추진된다. △국제포교의 활성화와 국제전문인력 양성은 사회부에 국제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해 전문화 및 효율화를 추구한다.
한편 회의에서 본말사 지원을 위한 현안 파악과 종단 종책 과제 설명·공유 등을 위해 교구 본말사 주지 및 신행단체장 신년간담회을 추진키로 했다.
올 2~3월 진행되는 교구 본말사 신년간담회에는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 집행부에서 참석해 본말사 주지 스님과 신도회장 및 지역 불교단체장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 등에서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남동우 기자
조계종 2004년 핵심사업과제
분 야 세부사항
제도개선
사회
문화
교육
포교
복지
기타
수행과 포교역량 강화를 위한 사찰관리제도의 합리적 개선, 주지 및 종무원 인사평가제도의 개선, 중앙종무기관 조직재설계 및 종무시스템 구축,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수립, 종단 지식정보화 방향 및 로드맵 수립, 종단 재정 확대 방안 마련, 사찰 재정 투명성 확대를 위한 예산제도의 개선
신계사 복원 불사 추진, ‘불성과 생명의 불이사상’ 정립 및 실천방안 마련, 수행환경 및 자연환경과 역사문화환경 제도 개선,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지원사업 확대, 1사찰 1소년·소녀 가장 결연 맺기 사업 확대
불교중앙박물관 개원, 불교무형문화의 발굴 및 전통불교문화의 확산, 전통불교문화체험센터 건립
득도절차와 교육제도 개선, 종단 간화선 수행지침서 발간, 종단 수행체계 정립
포교콘텐츠 개발 및 온라인 신행서비스체계 확립, 국제포교의 활성화와 국제전문인력 양성, 신도 종책 수립 및 신도 신행프로그램 개발, 군승교구 도입 및 군 인프라 구축, 대학생 포교 활성화 기반 조성
승려노후복지기금 마련, 교구본사별 승려노후복지시설 건립
종단개혁 10주년 기념행사 개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준공 및 한국불교총본산 성역화 불사 추진, 징계자 사면·복권·경감 추진, 승풍 확립과 위계질서 정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