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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스님과 e메일
한명우 (취재1부 차장)

18일 법장스님으로부터 기자에게 이메일이 배달됐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가감없이 해달라”는 것이 요지였다.
법장스님은 최근 총무원 출입기자들과 종무원들에게 이메일 주소(bubjang@buddhism.or.kr)를 공개하고 종단 제반 현안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법장스님은 또 총무원장 선거 당시 활용했던 개인 홈페이지를 개편, 이번 주 내로 개통해 본격적으로 종도들과 만날 계획이다. 총무원장과 종무원, 종도들이 직접 인터넷으로 대화하는 체제가 마련되는 셈이다.
이렇게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의견을 듣겠다고 한 것은 종도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과거 어느 총무원장도 종도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불자들의 기대가 크다.
총무원 밖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발전적이고 합리적인 종단운영에 있어 가장 필요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정치적 비방이나 무분별한 정보제공으로 인해 종단의 건전한 기풍을 위협할 위험성도 있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홈페이지가 자유스런 ‘대화 마당’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돼야 함은 물론이고, 종도들도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200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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