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취임 100일이 지났다.
변화하는 종단, 원융화합의 종단 만들기라는 기치에 ‘코드’를 맞추고 종단 구성원들을 단합시키려는 일련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법장스님의 지난 100일은 상당히 실험적이었다. 개혁, 신뢰, 화합이라는 명제를 풀기위한 포석을 전개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종단 화합의 상징인 멸빈자를 포함한 대사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고 실제 상당한 성과도 거두었다. 이 부분에 있어 종정 스님과 원로회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것도 특기할 만하다. 위로부터 형성된 화합 의지가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형국은 앞으로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법장스님은 정체된 종단의 틀을 과감히 해체하려는 의지를 보임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발 맞추는 것은 물론 사회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힘도 발휘하고 있다. 비구니 스님을 행정 일선에 전진 배치한 것과 환경운동 등을 통한 사회참여 열기의 리드, 복지 분야에 대한 현실인식과 불교적 개념 정립 등은 세상을 이끌어 가는 가르침의 종교에 부합되는 행보들이다. 때문에 다소 실험적이었던 지난 100일이 각계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종단이 보다 큰 틀 속에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상과 성과 위주의 정책 개발 보다는 종도 모두가 긍정하고 필요로 하는 정책들을 설정하고 실현해 내야 한다. 종단의 3대 사업인 포교, 역경, 도제양성을 중심축으로 하는 거시적인 발전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충언을 간과하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