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1.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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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편액을 찾아서】<17>소전의 수덕사·불국사 편액
동방제일선원 회화성 강한 전서 대표작
관 음 전 둥글고 부드럽게 쓴 행서

◇수덕사 일주문 편액
◇불국사 관음전 편액

소전 손재형(素筌 孫在馨·1903∼1981)은 전라남도 진도 출생으로 1925년 양정고등보통학교 졸업했다. 그는 1924년 제3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예서로 처음 입선했고, 특히 제10회 때에는 특선을 수상했다. 또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분리된 제1회‘조선서도전(朝鮮書道展)’에서는 다시 특선을 했고, 제2회 때에는 심사위원이 되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소전은 고향인 진도에 진도중학교를 설립했으며 예술원 회원, 민의원 의원, 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예술원 부회장, 국회의원 등을 지내기도 했다.

소전은 김돈희(金敦熙)로부터 글씨를 배워 글씨와 문인화에 모두 능했는데, 특히 회화성이 강한 전서를 잘 썼으며 한글 전서를 창안하는 등 현대 한국 서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서예가였다. 소전은 당시 서단을 대표하는 서예가였던 만큼 명승고적에 많은 글씨를 남겼는데, 사찰에 걸려있는 편액으로는 남양주 봉선사 <칠성각>, 예산 수덕사 <덕숭산수덕사>, <동방제일선원>, 경주 불국사 <관음전> 편액 등이 대표적이다.

예산 수덕사 일주문 뒤쪽에 걸려 있는 <동방제일선원> 편액에는‘임인장월 소전산인(壬寅長月 素筌散人)’이라는 관지와 2과의 도서가 있다. 이것은 소전이 1962년 절에 들려 일주문 앞에 걸려 있는 산문사액과 함께 쓴 것으로 보인다. 세로 9개의 쪽판을 연결한 이 편액은 변죽을 청색으로 액판을 흰색으로 칠했는데 조선 시대의 편액 형태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다. 편액의 글씨는 그가 즐겨 썼던 회화성이 강한 전서로 금문(金文)의 결구를 차용하여 쓴 것이다.

경주 불국사 <관음전> 편액에는 액판 좌측에 액판의 크기에 비해 다소 커 보이는 ‘소전 손재형(素筌 孫在馨)’이라는 관지와 2과의 도서가 있다. 이 편액은 대대적으로 불국사를 복원할 즈음인 1973년에 관음전을 새로 건립하면서 소전의 글씨를 받아 건 것이다. 편액의 글씨는 당해(唐楷)의 뼈대 위에 전서의 획법(劃法)을 담은 소전 특유의 원윤(圓潤)한 행서이다.

안병인<대한불교진흥원>

200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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