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림 사…액판 흰색 글씨 검은색
◇부산 선암사 종무소의 <선암사>편액.
◇김해 은하사 선정당의 <서림사>편액.
홍경 장륙(弘經 藏六·1899~1971)은 경기도 양주군 출생으로 24세에 건봉사(乾鳳寺)에서 철우 대후(鐵牛 大吼)를 은사로 득도하였고, 27세에 동선 정의(東宣 淨義)를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하였다. 이후 그는 건봉사에 머물다가 35세 되던 해에는 예산 정혜사(定慧寺) 만공 월면(滿空 月面)의 문하에서 처음 안거를 시작하여, 각지의 선방을 돌며 선리 참구에 전념하였다. 그는 조계종 경남종무원장과 통도사 주지를 지내기도 하였으며, 노경에 이르러는 김해 청량사에 머물렀다.
홍경은 본시 총명하여 어려서부터 유학에 능통하였다고 하는데, 그가 즐겨 썼던 청(淸) 하소기(何紹基) 풍의 글씨도 서법을 익히던 그 즈음부터 배워 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통도사에 세워진 그의 비갈에도 그의 서품에 관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담백한 생애만큼이나 맑은 기품을 지닌 글씨를 썼던 홍경은 김해 영구암(靈龜庵)에 전하는 해서 금강경판목을 비롯하여 부산 선암사 종무소 <선암사>, 김해 은하사 선정당 <서림사> 편액과 양산 내원사 정려헌, 심우당 주련, 산청 대원사 대웅전 주련 등을 남겼다.
부산 선암사 종무소에 걸린 <선암사> 편액은 관지나 도서는 없으나 맥문관주인(麥門館主人) 홍경의 선필(禪筆)이다. 변죽 없는 민판에 글씨만 음양각한 이 편액은 홍경이 김해 청량사에 머물던 시기쯤, 절을 중수하면서 글씨를 받아 건 것으로 보인다. 편액의 글씨는 운필(運筆)의 절제(節制)와 법도(法度)가 느껴지는 아윤(雅潤)한 품격을 지닌 해서이다.
김해 은하사 선정당 한쪽에 걸린 <서림사> 편액은 장식 없는 좁은 변죽에,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액판을 흰색으로, 글씨를 검은색으로 칠한 것이 특이하다. 이 편액은 인도로부터 온 절의 창건주 장유(長遊)와 관련되어 한 때 절 이름을 서림사(西林寺)라고 불렀던 것에 비롯된 것이다. 편액의 글씨는 관지와 도서는 없지만 <선암사> 편액과 필체와 서품이 동일한 홍경의 해서로, 당(唐)의 안진경(顔眞卿) 체에서 나온 글씨이다.
안병인<대한불교진흥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