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성 시인, 이상배 화백의 詩畵로 떠나는 암자기행
 팔공산 꼭대기 아슬한 허리 휜 노인이 기어 오른다. 가볍고 헐거운 껍질 틈새로 거친 숨소리가 자꾸만 새고 있다. 바람이 새고 있다. 바람이 샐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꺽이던 허리가 법당 앞에 기어이 기울고 만다. 오래된 돌탑처럼 가볍고 헐거운 껍질이 일순에 허물어져 동그랗게 엎드린다. 엎드린 육신이 동그란 무덤처럼 편안해 보인다.
중암암(中巖庵)-팔공산 꼭대기 깍아지른 절벽 위에 자리한 조그만 암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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