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70. 4.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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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마성스님“부모라고 해서 자식 죽일 권한은 없다”
"폐간은 본사 폐쇄보다 더 큰 손실"
마성 스님
얼마 전 나는 현대불교신문의 구독료를 납부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매우 불쾌했다. 그래서 곧바로 밀린 구독료를 납부했다. 그런 다음 신문사의 영업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항의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다른 바쁜 일로 그만 잊어버렸다. 그러던 참에 <현대불교>의 폐간 소식을 접했다. 그간 경영진에서는 이미 폐간의 수순을 밟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을 것이라고는 생각된다.

그동안 <현대불교>은 한국불교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비록 12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일들을 해냈다.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구축한 인프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사장시킨다는 것은 한국불교계의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현대불교>은 종단을 초월하여 범불교적 입장에서 기사를 다룬 유일한 매체였다. 따라서 <현대불교>가 문을 닫는다면, 몇 개의 본사급 사찰이 문을 닫는 것보다 더 큰 손실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해서든 <현대불교>의 폐간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행 중 다행한 일은 1년 전 인수해 갔던 <불교평론>은 다시 창간 멤버들에게 넘겨주었기 때문에 계속 발행된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불교>은 제삼자에게 인계하거나 양도할 의사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간하겠다고 한다. 이것은 독자들을 완전히 무시한 경영주의 독단이 아닐 수 없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지금 즉시 폐간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언론은 사회의 공기(公器)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폐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겠지만, 독자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배신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독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임은 말할 나위없다. 언론은 무엇보다도 먼저 독자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만 한다. 신문은 경영주가 발행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쉽게 폐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신문은 단순히 기업적 차원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른 일반 상점은 영업이 잘 되지 않으면 폐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문은 탄생과 동시 독자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제<현대불교>가 최소한 계속적으로 발행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경영주가 할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회생의 기회마저 제공해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폐간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경영주가 신문을 제삼자에게 인계하지 않고 폐간하겠다는 것은 부모가 사업에 실패하여 살기 어렵다고 해서 자식들과 함께 동반 자살을 하겠다는 것과 같다. 부모라고 해서 자식을 죽일 권한은 없다. 자식일지라도 이 땅에 태어나면서부터 고유한 생명을 부여받았다. 내가 낳은 자식이니까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부모가 죽는다고 따라 죽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한마음 선원이 문을 닫는다고 해서 <현대불교>까지 따라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신문은 한마음 선원의 소유가 아니라 독자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한때 설창수(薛昌洙, 1916-1998) 선생은 경남 진주에서 발행되고 있던 경남일보가 제5공화국의 언론 통폐합으로 인해 1980년 11월 25일 폐간될 때, 국민의 귀와 눈을 막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통곡하였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그 뒤 경남일보는 지령 9342호로 폐간되고, 경남신문에 흡수, 통합되었다. 지나간 한국언론사의 한 단면이다.

또한 지난 2004년 11월 12일에는 대한불교신문이 지령 631호를 끝으로 발행이 중단되었다. 부산 선암사와 관련된 광고 게재가 사건의 발단이었다. 어떤 내부적 사정에 의한 것이든 우리 불교계로서는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때도 필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불교신문은 계속 발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왜냐하면 불교 신문 한 장은 한 사람의 포교사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이제 <현대불교>마저 폐간된다면 한국불교계의 언론 현실은 참담해 질 수밖에 없다.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형태로든 <현대불교>가 계속적으로 발행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의무가 경영진에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만일 이러한 독자들의 요구에도 불응하고 끝내 신문을 폐간한다면,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다. 그러면 한마음 선원이 이룩한 업적도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끝으로 <현대불교>의 전 직원과 독자들을 생각하여 <현대불교>가 계속적으로 발행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조치를 취해 주기를 당부한다.
현대불교신문비상대책위원회는 현대불교살리기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대불교신문이 지속적으로 발행돼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동참하실 분들은 전화, 팩스, 인터넷 등을 통해 성명과 소속, 동참 의사를 밝혀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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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 스님 | 팔리문헌연구소장
2006-12-18 오후 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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