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다녔던 현대불교신문사. 그 신문사를 폐간한다고 합니다. 지난 12월 7일 사주로부터 폐간 통보를 받았습니다. 신문사 운영주체인 한마음선원이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폐간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달 말까지 모든 것을 정리하라고 합니다.
너무나도 당황한 신문사 간부진은 9일 안양 한마음선원으로 찾아가 신문사 대주주인 혜원 스님을 만나길 청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노조가 신문사 운영에 걸림돌이 된다는 반응을 한마음선원 측에서 계속 보여 왔기에 이날 노조 집행부와 운영위원회가 회의를 갖고 노조를 해체키로 결의했습니다.
월요일인 11일, 토요일의 노조집행부 결의에 따라 법적인 노조해산 절차에 들어갔고 종로구청에 해산신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해산신고서를 사장스님에게 제시하면서 안양 한마음선원 주지스님과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인 12일 사장스님은 면담이 어려우며, 폐간 결정은 번복할 수 없다고 뜻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오후 4시에 신문사 법인해체를 맡고 있는 회계법인이 청산절차에 들어간다며, 이에 협조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13일 정오 경 한마음선원 주지 스님과 자리를 마련해주겠다는 사장 스님의 연락을 받고 회사 간부진들은 주지 스님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주지 스님은 기존의 입장을 다시 밝히며 조용히 정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직원들은 허탈함과 함께 커다란 상실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신문사 운영에 문제가 발생하고, 그 문제가 작지 않다는 것은 직원들이나 한마음선원이나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은 110여명이었던 직원 수가 40여 명으로 줄어드는 구조조정을 감수했고, 더불어 노조에서는 회사 발전방안을 마련해 회사 측에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신문사 경영 위기는 신문사를 운영해왔던 전 사장의 부실경영과, 부실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이사회, 그리고 이런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채 끌려왔던 직원들 모두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일방적 폐간은 이런 책임을 직원들에게 고스란히 떠넘기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문제를 푸는 방식에 있습니다. 재정 부담으로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자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법인자체를 해산해 아예 신문을 발행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처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현대불교신문은 한마음선원에 의해 창간됐지만, 12년이 지난 지금은 불교계의 것입니다. 불교계의 자산을 이렇게 하루아침에 백지장으로 만든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에 현대불교신문사 직원 모두는 한마음선원의 어려움은 이해하되, 적어도 폐간만은 막아 신문이 계속 발행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희망합니다. 그러려면 한마음선원이 기존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제3의 운영주체를 모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또한 3주 전에 폐간 통고를 하고, 그 기간 안에 모든 것을 정리하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적어도 2~3개월의 시간은 주는 것이 상식일 것입니다.
따라서 현대불교 직원 모두는 참회와 발원의 자세로 한마음선원을 계속해 설득해나갈 것이며, 신문이 폐간돼서는 안 된다는 일념 아래 아울러 불자 여러분들의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한마음선원은 12년 간 많은 재정을 신문사에 쏟아 부었습니다. 한마음선원의 포교 원력과 그 성과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한마음선원이 재정을 투자했다면, 직원들은 여기에 자신의 젊음을 바쳤습니다. 젊음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개개인의 소중한 역사입니다. 신문사 폐간은 직원 개개인의 삶과 역사를 송두리째 앗아가는 것입니다.
아울러 12년 간 축적해 온 상당량의 자료 역시 불교계 자산으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는 직원들의 땀과 열정과 희생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다른 종교에 뒤쳐지고 있다는 불교의 인프라를 이런 식으로 묻어버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된다면,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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