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70. 4.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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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천수경’ (하)-박성민 서울시 금천구
무상심심미묘법(無上甚深微妙法)
백천만겁난조우(百千萬劫難遭遇)
아금문견득수지(我今聞見得受持)
원해여래진실의(願解如來眞實義)
위없이 높고 깊은 미묘한 법은 영원 속에 만나기 어렵지만 저는 이제 듣고 배워 간직하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치오리다.
이러한 마음으로 나의 불성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깊이 새기며 순박하고 청명했던 어린 모습을 다시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였습니다. 아니 지금 이 순간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쪽 구석에 내던져뒀던 어머니가 주신 <천수경>을 찾아 들었습니다. 잘못을 반성하며 한 글자 한 글자 가슴 속에 새기듯이 읽었습니다. <천수경>을 읽고 또 읽으며 저의 마음 또한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모래 위에 세운 누각처럼 항상 무너지고 사라질 줄 모르며 아슬아슬하게 살아왔던 지난날을 돌아보았습니다. 지나온 삶 속에서 저는 쓸모없는 나무 등걸에 불과했습니다. 썩고 부러지고 나무꾼도 쳐다보지 않는다는 그런 몹쓸 나무토막. 바로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모든 것의 중심에 있어야 할 한 가장이 그 테두리 속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며 허황된 망상에 빠져 욕심과 만용으로 세상을 살아왔으니 그 얼마나 아둔한 삶이었겠습니까?
부처님의 참 마음을 알고 조금 더 빨리 깨우쳤다면 오늘 이렇게 후회하는 삶이 되지 않았을 것을…. 뒤늦은 후회가 가득할 뿐입니다.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같이 연약한 중생이기에 희생과 용서의 마음에 작은 촛불이라도 켜 내 주위를 단 한 번이라도 밝히면서 어두웠던 지난날을 반성하며 뉘우치고 싶습니다.
선도 악도 내가 스스로 짓는 것이며 또한 받는 것이라 했습니다. 열심히 부처님 말씀을 읽으며 이 몸 한없이 낮추어 부처님 전에 절하여 탐(貪)ㆍ진(嗔)ㆍ치(癡) 삼독(三毒)에 빠져 있는 산란한 마음의 허물을 벗어버리고자 합니다.
처음 어머니 덕분에 만난 <천수경>. <천수경>을 읽다보니 불교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다른 불서들을 찾아서 읽었습니다. 어머니가 마음에 걸려서였을까요. 제가 선택해 읽은 경전은 바로 <불설대부모은중경>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곳은 높은 산이 아니라 부모님께서 계시는 고향의 하늘이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추억이 깃들었기에, 그만큼 부모님의 사랑이 가득하기에 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것이겠지요.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불설대부모은중경>을 통해 부모의 은혜에 대하여 열 가지로 나누어 밝히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식이 부모의 은혜를 갚기 위해 아버지를 왼쪽 어깨에 모시고 어머니를 오른쪽 어깨에 모시며 그 어깨 위에서 대소변을 받으며 백천만겁 동안 수미산을 돌아도 갚을 수가 없다고 말입니다.
부모님의 은혜가 끝도 없고 높은데 이 못난 중생은 언제쯤 마음이라도 편안하게 해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언제나 한 결 같이 말씀했습니다. “건강해라” “싸우지 마라” “아프면 약 사먹어라” 등 오직 못난 자식 걱정뿐입니다. 야단을 쳐도 그 밑바닥에 깔린 자식에 대한 애틋함을 알기에 어머니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이런 고귀한 사랑에 저는 무엇이 부족하여 이리도 잘못을 저지르고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았는지 이제와 돌이켜보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내일이 아름다운 이유를 알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언제나 웃고 울며 희로애락을 같이 할 수 있는 가족이란 울타리가 곁에 있고 사랑이 넘치는 부처님의 자비가 곁에 있어 그래도 전 분명 행복한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어두웠던 삶, 욕심과 집착으로 가득하였던 삶을 이제는 기억 속에서 지우고 가족의 중심에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오늘도 부처님 말씀을 읽고 또 읽습니다. 마음이 까맣게 절망으로 어두워질 때 부처님께 의지해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갑니다.
비록 몸은 영어의 몸이 되어 살고 있지만 마음만은 부처님 곁으로 출가하여 내 이제 다시는 삼악도에 빠져 있지 않을 것입니다. 부처님의 자비와 가피 속에서 당신의 말씀을 실천하고, 나 자신의 편협한 방식에서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며 여유를 찾을까 합니다.
가난하다고 하여 마음까지는 가난하지 않으며 조금 더 뉘우치고 배우며 거대한 사회의 미로에 다시 도전할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끝)
2008-02-19 오후 4: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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