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70. 4.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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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지탱해준 인연 (하)
이렇게 남편이 불법에 눈을 떠가면서 정진하고 있을 무렵, 저는 그 전에 중단된 불사를 다시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게 됐습니다. 다시 불사에 동참하게 됐는데, 그 불사는 불교복지재단을 만들기 위한 지역개발 사업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진행된 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반대하던 남편도 불교복지에 쓰이는 일이라 승낙했습니다. 살고 있던 집을 처분하여 투자를 했습니다. 그러나 90% 다 된 사업이 몇 사람의 배신으로 인해 중단되고, 지루한 법정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너무나 절망했습니다.
부처님 일을 한다는 마음에 집까지 처분해 사업을 도왔는데 그 사람들은 부처님 일을 한다는 마음이 아니었나봅니다. 그런 그들이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우리 가정은 그 때부터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이 시작되었습니다. 남편은 그 일로 인해 폭음하는 날이 늘어갔고, 급기야 저를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몸도 망가져만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주위에선 화병이라고 했지만 병원진단결과 후두암 2기말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우선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급히 수술을 받았습니다. 남편의 사회활동은 중단되고, 외로운 투병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위기가 우리에게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죽음의 고비를 넘나들었던 남편은 다시 불법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음공부를 했기 때문일까요? 한때의 방황을 마치고 남편은 마음을 돌려 원망하는 마음을 버리고, 매일매일 좌선을 하며 주인공에 모든 것을 관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어느 날 남편은 좌선하고 있던 중 비몽사몽간에 꽃비가 내리더니 화관을 쓴 관세음보살님이 환하게 웃으시며 나타나시고, 잠시 후 저승사자 같은 사람이 나타나더니 목에서 무엇을 떼면서 “아직 갈 때가 안 됐군”하면서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저는 몇 년 후에야 남편에게 들어서 알 수 있었죠. 차츰 목소리가 나오고 점점 몸이 회복되어 5년 후에는 완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사업이 중단된 후유증으로 10년이 넘는 세월을 너무나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그동안 하고 있던 가게도 처분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 엄청난 시련 속에서도 제 신심은 더욱 굳건해졌습니다. 비록 그전같이 선원에는 가지 못했지만, <금강경> 독송과 <천수경>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도 게을리하지 않고, 모든 일을 주인공에 맡겼습니다. 언젠가 이 역경에서 벗어날 것이라 굳게 믿었습니다.
점심시간 후 휴식시간에는 근처에 있는 절의 법당에서 부처님께 참회하며 하루속히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스스로 위안하며 매일매일 기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우리가 개발하던 곳을 시에서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뉴스를 들었다고 남편이 제게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이제 그 일은 생각하기도 싫다고 했습니다. 오로지 남은 여생을 불법에 귀의해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불법공부도 더 많이 하고, 몸의 건강을 회복하여 인도 부처님 성지를 순례하는 것이 첫째 소원이라고 말이죠.
지난해에는 불교방송 다보원에서 진행한 ‘100일 법문’ 법회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100분 큰스님들의 훌륭한 법문을 듣고, 저 자신이 한층 더 성숙한 느낌이 듭니다. 방송으로만 듣던 큰스님들의 경전공부도 계속하고 있지요. 저는 요즘 매일 새벽 5시 불교방송의 새벽예불 기도를 시작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경전공부 시간에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경전공부를 마음껏 하고 있습니다. 백팔참회문을 시작으로 <법화경> <금강경> <원각경>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매일 스물 한 번씩 독송합니다. 매주 금요일 다보원에서 하는 ‘신묘장구대다라니 49독’ 기도 정진도 빠지지 않고 정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끔 법당에 앉아 살아온 지난날들을 돌아보며 “내가 불법을 만나지 않았으면 내 인생이 어떠했을까”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저는 저 자신을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에 비유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제 자신에게 엄격하게 살았습니다. 저를 불법에 눈 뜨게 한 여러 스승님들. 그분들 중에는 저에게 너무나 힘든 시련을 주신 분들도 계시지만, 불교의 인연법을 잘 알기에 모두 다 제 탓으로, 그리고 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큰 시련들이 있었기에 더욱 돈독한 불자로 거듭날 수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합니다. 부처님의 무한한 가피력에 항상 감사하며 더욱더 열심히 수행하여 전생과 금생의 모든 업을 소멸하고 내생에는 좀 더 나은 삶을 받을 것을 발원하며, 오늘도 제 자신을 채찍질 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끝>
2007-06-12 오전 10: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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