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70. 4.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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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가르침대로…/대도화 (충북 청원군 남일면)
지천명(知天命)의 나이 오십에 이르러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니 그저 하룻밤 꿈을 꾸고 깨어난 듯 허망하다. 바다 한가운데 던져진 채 갈 곳 몰라 표류하는 배를 타고 거센 파도와 싸우며 이리 저리 휩쓸리던 지난 날, 난 그것이 나의 운명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불교와 인연이 되어 불법을 이해하고 나름대로 정진을 하면서 거센 파도와 싸워 이기려 하기보다는 파도와 하나가 되는 삶의 지혜를 조금씩 터득하게 되었다. 지금 나는 더 이상 표류하지 않고 ‘해탈열반’이란 뚜렷한 목적지를 향해 당당히 항해하고 있다.
지금부터 11년 전 내가 운영하는 피부관리실에 한없이 평온하고 온화해 보이는 손님 한 분이 찾아왔다. 몹시 거칠어진 손과 발을 보면 고달픈 인생을 살아온 것이 분명한데 얼굴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안정되고 평온해 보였다.
당시 정신적 메마름에 지쳐있던 나는 부러운 마음으로 그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그 분은 절에 열심히 다니며 <법화경>을 독송하면서부터 큰 힘을 얻었다고 일러 주었다.
그 보살님의 인도로 나와 불교와의 인연은 시작되었고 내 인생은 달라졌다. 불교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지만 부처님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모두 이해해주시고 감싸주실 것 같아 마음이 절로 평온해졌다.
마음 같아선 매일이라도 사찰에 가고 싶었지만 왕복 세 시간의 거리가 걸림돌이었다. 안타까워하던 차에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좋이 도량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간 곳이 청원군 남일면 혜은사였다.
혜은사 도량에 처음 가던 날, 법당의 부처님과 정진하고 계신 스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도 몰래 눈물이 쏟아졌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내면에선 충만한 기쁨과 감사함이 느껴졌다. 스님은 삼천일 용맹정진중이셨다. 마치 친정아버지처럼 편안하게 대해 주시는 스님을 뵈니 크게 위안이 되어 이런 저런 인생문제를 말씀드렸다. 스님은 인연법, 연기법 등에 대해 설명해 주며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생활 속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철저히 실천하고 열심히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 때 스님의 가르침이 뇌리에 와 박히는 듯 하여 지금까지 8년여 동안 스님의 뒤에 앉아 하루 두 시간씩의 새벽정진을 따라하게 되었다. 또한 스님이 직접 설하시는 ‘초발심자경문’ ‘육조단경’ ‘금강경 오가해’ 강의를 들으며 불법에 대해 이론적으로나마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매월 약사재일에는 모든 일을 뒤로 미루고 ‘아미타불’ 염불로 용맹정진을 하며 부처님 진리와 하나 되기를 갈구한다. 평소에도 언제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던 ‘아미타불’ 염불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번잡한 일에 부닥치면 염불을 잠시 놓치기도 하지만 ‘지금 내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점검하며 다시 염불을 시작하곤 한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일체가 마음이라 모든 것이 마음에 의해 생겨났다 머물고 변하여 사라짐을 생활 속에서 바라보기 시작하자 직업으로 하던 ‘피부 관리’ ‘척추교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모든 병은 마음상태에 달려 있기에 먼저 마음을 잘 살피고, 잘못을 인정하고, 참회하면 질병이 빨리 낫는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알았다. 그것은 우리가 악심을 내게 되면 그와 비슷한 기운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부딪치기에 건강도 나빠지고 불행한 일이 자꾸 생겨나는 것이며, 반면에 늘 자비심을 내면 명랑한 기운이 주위에 가득 일어나 건강도 좋아지고 하는 일도 잘 풀리게 되는 자연의 이치였다.
오로지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꾸준히 정진하다보니 본래 갖추고 있는 능력들이 근기 따라 인연 따라 드러나는 일도 자주 보게 된다.
실제로 나는 그런 경우를 직접 보고 경험했다.

4년 전 한 젊은 어머니가 여섯 살 난 아들을 데리고 내가 운영하는 피부관리실에 찾아왔다. 심한 아토피성 피부로 여러 병원에 다녀봤지만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을 만큼 증상이 심해진 상태여서 아이의 피부는 쭈글쭈글하고 손으로 긁어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나는 그동안 배운 인과법을 생각하며 먼저 가족들 모두 참회진언을 하도록 하고 인연된 영가천도를 올리도록 권유하였다. 나 또한 열심히 염불정진을 하면서 정성껏 치료를 시작했다.
그런데 치료 일주일째 세포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얼굴과 몸 전체가 신비하리만큼 팽팽해지면서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실의에 차 있던 아이의 부모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벅차도록 부처님께 대한 감사함을 느꼈다. 그 일 이후 아이의 가족들은 매월 지장재일 한번도 빠지지 않고 사찰에 나와 천도법회에 동참하고 있다.
도반의 소개로 찾아온 한 불자는 제대로 앉지도 서지도 못 할 만큼 허리의 통증이 심한 상태였다. 병원에서는 큰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여서 환자는 고통과 두려움에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런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며 대화를 하다 보니 환자는 병원에서 수술받기 이전에 내게 먼저 치료를 받고 싶어 했다.
이번에도 환자본인이 참회하는 마음으로 정진하는 것과 함께 인연된 영가를 천도하도록 권유하고 일념으로 염불을 하면서 관리를 시작했다. 척추교정 아홉 번째를 맞자 멈추었던 생리는 다시 시작되었고 구부정했던 자세가 바르게 교정되어 통증도 완전히 멈추게 되었다. 지금은 다니던 사찰에 다시 나가며 봉사활동도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며칠 전엔 자전거를 사서 타고 다녀야겠다며 즐거워했다.
이 모든 일들이 부처님과, 생전에 큰 힘이 되어 주셨던 청화 큰스님, 그리고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언제나 정진하는 모습을 잃지 않으시며 열정을 다해 부처님 진리를 가르쳐 주신 혜은사 주지스님 덕분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집안일보다 바깥일에 치중하는 며느리를 이해해주시고 함께 정진하시는 시어른과 가족, 언제나 희로애락을 같이하는 도반들에게도 감사한다.
오늘도 나는 새벽바람을 가르고 정진 도량 혜은사로 달려가며 발원한다.
“내가 본래 부처이건만 중생놀음에 끄달려 업력 따라 욕심내고 화내며 어리석게 살아온 지난 세월을 참회합니다. 지금 행하는 모든 일들이 다음 생을 만드는 원인이 됨을 알고 성불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일체중생이 부처님 진리대로 살기를 발원하오며 제가 모든 이에게 도움 줄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2006-08-09 오전 10: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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