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믿더니 사람이 달라졌네” 오늘도 웃는 생활
부처님과 스님, 불자들이 아니 계셨다면 저는 이 글마저 쓸 수 없고 저 세상 사람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알코올 중독자가 어찌 살 수 있겠습니까.
지금은 부처님 은혜에 술도 끊었습니다. 화를 부르는 술이 구정물에 불과했지만 이를 극복하기는 힘들었습니다. 부처님이 정말 계시다면 일지화가 술을 끊게 해주십시요 하고 매일매일 발원했을 정도니까요.
부처님께서 저를 새 사람으로 이끌어 주시고 한 존재를 사람답게 거듭나게 해주신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남을 이해할 수 있고 이웃에게 친절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나도 봉사라는 단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고 기쁘답니다. 나의 능력을 필요로 할 때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그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습니다.
취미 생활도 합니다. 엽서를 만들고 밤새도록 부처님과 할 수 있는 노래도 열심히 지어봅니다. 저는 오늘도 내일도 엽서를 만들어서 불자들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못쓰는 글이고 문장이건만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나뭇잎이 하나 둘 떨어질 때 책갈피에 넣어뒀다가 만드는 엽서. 그것을 만들 때 그 마음은 아무도 모릅니다. 나만이 알 수 있는 즐거운 마음을 실어 오늘, 내일도 일터에 갈 때 좋은 마음입니다. 우체국에 갈 때도 참으로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합니다. 아수라장 같고 무질서한 질서, 욕심 빼면 시체 같은 불자들도 많이 보입니다. 젊은 불자들을 위해 많은 포교가 필요합니다. 저 역시 사위, 딸, 남편을 모두 절로 이끌었습니다. 완고했던 남편도 추석이나 설날과 같은 명절에 꼭 도선사에 갑니다. 우선 가족부터 포교해야 합니다. 집에서 내가 앉는 방석이 법당의 방석이라고 여기고 실천합니다.
또 불법을 만나서 어려운 단어 때문에 막힐 때 스님께 질문합니다. 너무나 좋습니다. 부처님 법 만나는 일이 참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때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인생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매일매일 바쁘게 돌아가고 시간도 돌고 돌아 내일도 힘겹습니다. 그런 세상 속에는 밥 먹는 시간이 제일 즐겁고 행복하고 잠자는 시간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세월은 흐르는 강물처럼 잡을 수 없습니다.
이 세월 속에 이내 고개고개 넘어갑니다. 가을의 향기가 넘치는 맑고 높은 하늘에 기러기가 날아가듯이…. 달이 밝은 밤빛 아래서 부처님 부처님, 노란 셔츠 입은 부처님…. 부처님 빛과 같이 복많이 짓기를 발원합니다.
이렇게 인생살이가 험하고 가시밭길 같아도 3일 기도, 7일 기도, 21일 기도, 백일 기도, 천일 기도로 기도는 늘어갔습니다. 하심으로 이어가는 기도가 힘들지라도, 공짜는 없습니다. 불자들이 온 정성을 다해 열심히 기도하시길 저는 바랍니다.
한 때 불자들과 함께 모여 불법의 모임을 이어갔으면 했던 일지화는 배운 강의내용을 오래도록 함께 나누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습니다. 주부들은 모이면 대부분 쓸데없는 수다쟁이가 되기 때문이죠.
항상 사랑안에서 생활하고 싶습니다. 저는 과거엔 구제불능이었지만, 절에 나간 이후에 집안에서도 “부처님 믿더니 사람 됐네, 사람이 달라졌네” 하면서도 과연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전 오로지 부처님을 믿고 따랐습니다. 갈 날도 멀지 않았는데 남은 여생 어떻게 불자들에게 회향할 지를 고민합니다. 궁금한 것도 너무 많아 공부도 많이 합니다. <법화경> 사경도 합니다.
업이 많은 일지화 아무쪼록 물에 씻긴 함박눈 처럼 업이 녹여지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일지화에게도 부처님 지혜가 터지면 좋겠습니다. 지혜가 없어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기도하며 일터에 갑니다. 일터에서도 찬불가를 흥겹게 부르며 일도 잘하고 밥도 잘 먹어 생활이 안정됐습니다.
천일 기도를 하면서 사위도 생기고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습니다. 높은 빌딩은 없어도 우리 부부 싸움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남편이 도선사를 다니게 된 것은 기적이었습니다. 처음에 제가 경전을 읽을 때는 반대하는 남편이 너무 무서워서 3년간 가로등 밑에서 읽었을 정도니까요.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따뜻한 방에서 경전 읽을 날이 언제일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흘러 지금 이 시간은 따뜻한 방에서 부처님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오늘도 열심히 합니다. 도선사로 향하는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사촌 올케가 항상 건강하기를 발원합니다. ‘살려주십시오’ 하는 마음으로 발원합니다. 많이 편찮으시답니다. 일지화를 부처님 곁으로 이끌어주신 언니와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도선사에 가고 싶습니다. 억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들꽃처럼, 저는 보고 배운 것이 없을지라도 혼자서 오뚝이 마냥 일어선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해야 인간이 될 수 있을까 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지만, 이 눈물이 참회의 눈물인지 가슴에 묻은 자식이 보고 싶어 흘리는 눈물인지 알 수 없이 펑펑 쏟아지는 눈물, 너무 많이 흘리다보니 눈가는 늘상 벌겋고, 내일은 울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모든 존재들이 항상 평온하고 행복하기를, 만복이 구름처럼 일어나고 액난은 눈처럼 녹아지길 기원합니다. 조그마한 깨달음일지라도, 하루하루 가는 세월에 주름이 가득해질지라도 미소 품은 이 얼굴로 오늘도 환하게 웃습니다. (끝)
신행수기 일년내내 받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가슴속에만 꼭꼭 담아두었던 감동깊은 신행체험들을 진솔하게 적어 보내주십시오. 연중 접수한 신행수기 가운데 우수작은 소정의 고료를 드리고 신문에 연재하며, 연말에 최종 심사를 거쳐 시상합니다.
● 주제: 신행 및 수행 체험, 불심으로 고난을 이겨낸 이야기
● 분량: 200자 원고지 30매 안팎(A4용지 4장)
● 접수처: (110-170)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110-33 현대불교신문사 편집국 신행수기 담당자
● 문의 전화: (02)722-4162
● 인터넷 접수: thatiswhy@buddha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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