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70. 4.25 (음)
> 종합 > 기사보기
새 인생 주신 부처님 <상>-이묘노 (고양시 탄현동)
오늘은 날이 매우 흐립니다. 그리고 비가 조금씩 뿌립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일지화는 비를 맞으며 친정 아버지를 뵙고 오는 길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태어난 이래 처음으로 부모님께 효도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부처님께 공양올리는 마음으로 친정아버지께 한끼 식사를 공양드리고 왔기에 마음이 참으로 흐뭇합니다. 그리고 봉사라는 단어도 살짝 되뇌어 봅니다.
불자가 된 지 어언 5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나온 세월 살아온 세월, 지금 생각해보면 모두 과거이건만 지금 이렇게 마음과 가슴이 따뜻해지고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은 아마도 부처님께 가피력을 입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효도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화투를 좋아하셨습니다. 그러니 집안이 가난했고 아버지께 좋은 생각과 믿음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부처님 인연으로 일지화는 효라는 것을 가슴에 새기게 됐고, 아버지가 사시는 동안 잘 해야겠다는 마음을 키웠습니다. 부처님 경도 모르고 부처님 행도 모르고 부처님이란 뜻도 모른 채 살았지만 부처님 은혜로 다시 태어났고 부처님께 법명도 받았습니다. 일지화라는 법명을 말입니다. 이묘노란 이름은 땅 속에 묻고 일지화라는 이름을 더 많이 씁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일지화는 이제 새 사람이 됐습니다.
좌절에 빠진 채로 오로지 술에 젖어 가랑잎처럼 오늘도 어제도 10년이란 세월을 울며불며 통곡하며 보냈습니다. 아들을 돌아올 수 없는 세상으로 떠나보내면서 사는 것이 무의미한 그 마음은 아무도 모를 겁니다. 가슴에 묻은 자식을 그리며 울부짖으며 살아온 세월. 부처님 가피력을 입은 전 남은 여생 좋은 일 좀 하다 가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능력만 된다면 불자들에게 할 수 있는 그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야 할 부처님법의 실천을 믿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부처님만 믿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전 부처님만 믿겠다고 합니다. 참선이나 염불이나 나에게 맞는 기도를 하면 마음의 양식이 됩니다. 이렇게 믿기 어려울 정도로 부처님 가피력을 입은 일지화, 항상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시고 하는 일 모두 잘 되시길 기원하며 오늘도 좋은 날 되시라 발원합니다.
제가 왜 이렇게 부처님 부처님 하는지 아시는지요.
전 10년 전 아들을 군대에 보냈습니다. 어느날 군대에서 온 연락은 아들이 죽었다는 ‘청천벽력’이었습니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어머니 상을 치르는 중이었습니다. 쌍초상을 치르면서 기구한 운명의 일지화, 눈물밖에 없었습니다.
교회도 가봤지만, 내게 일어나는 장애로 교회도 그만뒀습니다. 그때 절에 오래 다닌 사촌 올케의 권유로 절에 한두 번 건성으로 따라다녔습니다. 이 때에는 알코올 중독자와 다름없었고 식구들도 다 흩어져 살던 시절이었습니다. 심원사, 연주암, 봉정암, 법흥사, 여러 절을 따라 다닐 때는 알코올 중독자였기 때문에 술을 가방에 가지고 다니며 절안에서도 마실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올케언니와 함께 향일암에 갔습니다. 향일암을 다니기 전에는 불교에 대한 것을 아무 것도 몰랐고 사찰 예절도 몰랐습니다. 부처님 말씀도 스님의 법문도 뭐가 뭔지 모른 채로 그냥 다니기만 했습니다.
향일암에 도착한 그 때도 올케 언니는 대웅전에 들어가서 절을 열심히 했지만, 나는 그 와중에 하늘을 올려다보고 신도들 오고가는 모습도 바라봤습니다. 그렇게 이리저리 다니고 있는데 한 거사님께서 여러 불자들을 모시고 부처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 때 저는 거사님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공기가 오염되게 촛불은 왜 켰는지 모르겠군요”하고 말입니다. 함성을 지르며 울분섞은 목소리로 마구 외쳤습니다. 거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촛불은 온 세상의 어둠을 밝게 비추기 위해 켜는 것입니다”라고 하시며 <금강경>의 말씀이라 하시더군요. “그럼 <금강경>은 무엇인데요”했습니다. <금강경>은 부처님 생의 살이라 하셨습니다. “전 너무너무 괴롭고 울분만 남은 존재인데 어떻게 하면 됩니까”했더니, 거사님께서는 <금강경> 읽기를 백날하면 자기의 소원이 이뤄진다고 하시더군요. “전 술을 많이 먹습니다. 술을 먹으며 읽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술을 잡수고도 읽어도 된다”고 하십니다. 대신 하루도 빠지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 후로 <금강경>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경책이 그 자리에 있으면 읽지 않은 것으로 알고, 경책이 옆으로 옮겨졌으면 읽은 것으로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술을 맘껏 먹고 밤 12시가 되기 전에 술에 취해 <금강경>을 읽었습니다. 제 주위에 있는 분들이 술을 먹고 경을 읽으면 효과가 없어, 술을 먹지 않고 해야지 말렸습니다. 그럴 때마다 거사님께서 술을 먹고 해도 된다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금강경>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백일의 일주일을 앞두고 저의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그렇게 기다리던 가게가 나갔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왔는지 땅에서 솟았는지 어느 날 갑자기 가게 계약자가 나타났습니다.
전 그 자리에서 “부처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제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했습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 열심히 <법화경> 사경, 능인불교대학 기초교리 4개월 과정도 마쳤습니다.
이제는 조계사 법사 2년 과정을 다니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열심히 공부를 해서 양로원 어르신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기도 합니다. 의정부 선재동자원에 매달 마지막 일요일 도넛 봉사도 갑니다. 도넛을 만들 때 마음이 뿌듯합니다. 우리 아기 부처님, 선재동자원 부처님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계속)
2004-09-15
 
 
   
   
2026. 6.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